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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어린 시절,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던 빗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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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쏟아지는 빗소리에 놀라서 깼다. 열어둔 창을 닫고, 다시 잠을 청했다. 늘어진 긴 잠에 아침을 놓치고, 큰 언니의 전화로 입을 열었다.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과 아직 오지 않은 식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요 며칠 언니와 나의 대화는 그 두가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특히나 내게 건강 조심을 당부하는 언니의 맘을 알기에 연신 조심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조심하여 될 일이면 걱정도 안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아이의 학교에서도 월요일 등교시에는 온도 체크를 할 꺼라는 문자가 왔다.
또 이렇게 계절이 변하고 있다. 올 여름, 계획했던 바다는 가지 못했다. 하여, 다시 바다를 계획하고 있다. 지인이나 친구의 표현에 손을 뻗으면 닿을 바다로 향하는 것도 참 어렵다. 계절이 변하는 날들, 20여일 좁은 방을 차지하던 선풍기는 창고로 향했고, 여름 이불도 이제 세탁을 해야 한다. 가을엔 친구의 결혼식도 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지,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날짜를 잡았다. 잘 했다 훈수를 놓으며 늙은 신부를 보게 생겼다고 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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