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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어린 시절,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던 빗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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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문자가 왔다. 급한 일이거나 막역한 사이만이 보낼 수 있는 시간. 문자의 발신인은 조카였다. 반수를 하기로 했던, 방학을 했고 하여 다시 독서실을 다닐테니, 작년과 같이 나와 동거를 시작한다는 통보 아닌 통보. 거절할 수 없는 문자. 스무 살, 조카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 막연하고 불안할 터. 1990년대 속 나의 스무 살도 불안했다. 재미도 없었기에, 당연 공부는 멀리했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그 때는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 주기만을 기다렸다. 어서 빨리 서른이 오기를. 이제 서른보다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를 살면서 여전하게 불안하다.
내일, 아니 오늘 조카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나타날 것이다. 1학기 동안 느꼈을 대학이란 곳에 대해 이야기도 하게 될 것이고, 11월 13일 수능에 대해서도 말을 하겠지. 맥주 한 잔을 마주할 날을 기대하며, 응원해야 할 것인데, 작년에 가졌던 긴장감 보다는 조금은 덜 할 듯 싶다. # by april | 2009/06/25 00:29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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