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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어린 시절,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던 빗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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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낮잠을 자고 있었다. 손전화가 울린다. 잠결에 전화를 받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분명, Y 였다. 거의 5년만인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번호 아직 쓰고 있네, 혹시나 했더니'. 사실, Y와 연락은 이상하게도 반갑지 않았다. 대학동기이고, 룸메이트였지만 Y와 친함에 있어 딱히 우정의 농밀함을 말하기가 어렵다. 뭐랄까, 정호승 시인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의 시구절처럼 Y에겐 그늘이 보이지 않는다. Y는 분명 아니라고 할테지만, 내게 Y는 그렇다. 얼굴을 본지 꽤 되었다. 나를 보러 한 번 온다고 했다. 나도 그러라고 했다. 그러라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많은 이들, 갑작스레 떠오르는 사람들.어떤 이는 너무도 간절하여 수소문한 적도 있다. 그리하여 연락이 닿았던 날들. 그러나 다시 끊어진 실처럼 되고 만다. 관계를 유지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안다. 나를 기억하는 Y, 고마운 일이다. 그래, 고마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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