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유경
들리나요?
어린 시절,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던 빗소리가 그리운 날이다.
메뉴릿
카테고리
달뜨는 일상이면 좋을
타인에게 말 걸기
그들의 첫 문단
최근 등록된 덧글
식탁 유리도 함께 주문..
by april at 09/15
작년보다 확실히 덜 더웠..
by april at 08/31
여름이 왔던 흔적도 없이..
by 오후 at 08/30
우울이 비와 함께 만난 ..
by april at 07/16
요며칠 기분이 좀 우울..
by 오후 at 07/15
이전블로그
2011년 05월
2011년 03월
2011년 02월
more...
최근 등록된 트랙백
Snort adderall xr.
by What is adderall.
세대간의 소통으로서의 ..
by Ji@self의 세상보기
이글루 파인더

skin by 네메시스
당신과 함께 보고 싶은 바다





 지난 주말 수목원에 다녀왔다. 바라고 바라던 일이라 나는 내내 설레기까지 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으나 수목원 주차장엔 차가 가득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흙 먼지가 폴폴 날리던 주차장은 참 오랜만이다. 아이도 나도 신이 났다. 주말이었으니, 등교를 하지 않는 토요일였으니 주차장에 차가 실어 나른 사람들도 많았다. 제법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지녔던 시절, 이 수목원을 정말 사랑했다. 중학생이었던 그 때부터 그곳을 흠모하고 마음에 간직했다. 그 시절을 기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와 함께 찍힌 사진을 말이다.(아, 그 사진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바다가 있었고, 꽃과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곁에 있었다. 봄꽃은 낙엽처럼 꽃잎만 가득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길었던 겨울 탓인지, 이제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가 종종 눈에 들어왔지만 행복했다. 그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그것들과 마주할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아이처럼 뛰고 싶었고, 소리 내어 웃고 싶었다. 의자에 앉아 오렌지와 과자를 먹으며 바다를 보았고 사람들을 바라 보았다. 지인에게 함께 오자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아, 정말 그러고 싶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사람들, 손에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 연인들, 아이에게 조곤조곤 꽃과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어른들, 사진기를 들이대고 여기 보라 소리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 보였다.





 태양은 행복한 사람들을 더 밝게 비춰주었고 그 빛을 받은 이들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 그 나무는 언제부터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을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6월이 되면 수국과 작약이 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꽃들이다. 그 때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 당신도 함께 가면 좋겠다.


by 유경 | 2011/05/18 10:27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